2021년 깨비들의 이동준비 모니터링

2021년 4월 30일 | 활동, 활동소식

어느새 4월 막바지에 드는 시간입니다. 지난 1월부터 섬진강 인근 비평저수지에 산란을 위해 이동했던 두꺼비들이 무사히 산란을 마친 후, 새끼두꺼비 이동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박수완 사무국장님과 비촌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비촌 마을과 평온해 보이는 비평저수지에 가면
항상 기분이 좋아지는 듯합니다. 아마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깨비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새끼두꺼비로 성장하기 전, 올챙이들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제 뒷다리가 나오고 앞다리는 아직 보이지 않는 정도인데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산란이동을 했지만 성장은 타지역보다는 늦을 것 같습니다.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산란할 수 있도록, 도로에서 로드킬 당하지 않도록 이동을 1월22일부터 3월 초까지 모티터링을 했는데요, 올해는 1,832마리의 성체두꺼비들을 이동시켜 주었습니다. 2016년 처음 이동을 도왔을때 113마리를 이동시켜 주었는데 그동안 개체수 보호에 어느정도 성과를 낸 것 같지요?

올해는 암컷두꺼비 385마리, 수컷 1,447마리를 이동시켜줬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69마리의 로드킬이 발생됬습니다. 앞으로도 광양만녹색연합과 섬진강 두꺼비 친구들의 자원활동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 마리의 암컷 두꺼비들이 산란까지의 성공은 사실 매우 어려운 과정을 겪는데요, 산란하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산란 후 산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두꺼비들은 매우 위험한 도로를 건너가야 한답니다. 그런 기적과 같은 과정을 겪은 후 알에서 무사히 태어난 올챙이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앞으로 수온이 좀 더 상승할테고, 약 10일~15일 후면 새끼두꺼비로 성장하면서 비가 오는 날 5월에는 이동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지역에서 두꺼비들이 안전하게 성장하며 생태계의 한 축을 자리 잡고 생물 다양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새끼 두꺼비의 이동을 함께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by 아라파니(수습활동가)